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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프라미싱 영 우먼 – 넷플릭스, 강력 추천, 이렇게 찬란한 복수

by 채우자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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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이 외에도 총 118개의 상을 휩쓴 영화입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화려한 수상경력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끝내준다라는 문장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이 영화의 각본과 감독은 맡은 사람은 에메랄드 펜넬 ( Emerald Fennell ). 그 녀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캐시( 캐리 멀리건 )는 밤이 되면 화려하게 꾸미고 만취한 모습으로 클럽이나 바에서 남자를 만납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는 여성에게 도와주려는 듯 다가오는 그런 남자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은 캐시를 데리고 둘만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처절한 응징을 당하죠. 이러한 응징들은 그 녀의 가장 소중한 친구, 니나,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녀를 위한 복수입니다.

대학시절, 니나가 동기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고통으로 괴로워하던 그 녀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캐시는 학교를 떠납니다. 캐시는 매우 총명하고 재능이 넘치는 의과 대학생이었지만 말입니다.

낮에는 친구네 커피숍에서 일하고, 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는 캐시. 일상을 살 때도, 응징을 할 때도, 공허한 눈빛의 캐시. 니나가 떠난 후, 그 녀는 자신의 삶에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희망이라고는 없이 살아갑니다. 니나를 돕지 못한 자신을 벌 주듯이 말입니다. 부모님은 그 녀가 제발 여행이라도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기 원하죠. 하지만 그녀는 그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일하는 커피숍에 손님으로 온 남자 라이언( Bo Burnham )을 만나게 됩니다. 캐시의 대학 동기였던 라이언은 매너가 좋고, 유머가 있으며,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이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며 아주 천천히 그 녀의 마음을 열고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가해자인 대학 동기들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죠. 친구 니나의 사고 시점으로 시간이 멈춰버린 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캐시, 그러나 가해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갖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며 미래를 꿈꾸고 있죠. 캐시는 이 들에게 더 이상의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살 기회가 허용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이제 그 녀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들여 해나가던 복수의 완성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감상평

여성의 시각으로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재치 있고도 힘있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호들갑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처연하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에메랄드 펜넬의 재능이자 마고 로비가 설립한 제작사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캐리 멀리건의 연기력과 매력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실력과 안목을 모두 갖춘 대단한 배우입니다.

남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 심지어 여성들 조차 서슴없이 가하는 2차 피해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요. 가해자가 전도유망한 젊은이라는 이유로 그 죄를 가볍게 해주어 그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피해 입은 여성들은 잊혀지는 현실. 대학 학장과 대화하는 장면은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정말 평범하고 무난한 남자 배우들을 캐스팅 한 것으로도 그 녀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숨 막히는 캐시 부모님의 집 인테리어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남성의 과오로 피해를 입고 인생이 멈춘 여성 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표현하고 십대의 어느 시절쯤에 멈춰있는 캐시 방의 인테리어로 멈춰버린 그 녀의 시간을 표현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영화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결말이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안타깝고 괴롭지만 이 영화가 이런 결말을 선택한 것에는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보다 강렬한 맺음을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얼마나 될까 생각도 했습니다.

 

 

영화의 제목’Promising Young Woman’ 2016 성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스탠포드 대학 학생 브록 터너(Brock Turner) 언급한 같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건에서 판사는 그가 "유망한 젊은이"라는 근거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영화가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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