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입니다.
이 영화는 1972년 10월 13일 우루과이 공군기 571편이 안덴스 산맥( 눈물의 계곡 )으로 추락하여 그곳에서 72일을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실화 바탕 소설 ‘Society Of The Snow’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줄거리
태양이 찬란한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한 대학의 럭비팀 ‘올드 크리천스’ 팀원들은 열정을 다해 경기를 마무리 짓고, 45달러에 나온 칠레 산티아고행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나기로 합니다. 이 청년들을 포함한 40명의 승객들은 가족들과 즐겁게 작별인사를 나누며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5명의 승무원을 포함해 45명을 싣고 비행기를 힘차게 활주로를 달려 출발합니다.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 즐거움, 생기로 가득한 비행기안. 산티아고 도착을 10여분 남긴 상황에서 비행기는 난기류에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고 마침내 비행기의 꼬리부분이 안데스 산맥의 일부와 충돌하여 깊은 골짜기로 추락하고 맙니다. 추락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합니다.
추락 후에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람도 있고 노약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사고 순간에는 살아남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추위와 높은 고도, 식량 부족으로 생사를 오가는 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생존자들은 부상이 없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승객들의 짐을 뒤져 식량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내고, 가방을 쌓아 매서운 바람을 막을 벽을 만듭니다. 어둠이 기습하듯 찾아오면 이들은 최대한 서로 몸을 붙여 온기를 나누며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밤 사이에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이들도 생겨나죠.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에 나선 비행기들을 보고 희망을 품지만 그들은 골짜기 깊숙하게 박혀있어 구조되지 못합니다. 잠시 희망을 품었다가 실망한 이들은 절망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습니다. 의대생은 부상자들을 돌보고, 부상이 없는 젊은 사람들은 구조대에게 발견되기 위해 높은 지대로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반복합니다. 식량이 완전히 떨어진 이들은 점점 기력을 잃어가고 결국은 생존을 위해 사망자들의 일부를 에너지 공급원을 삼게 됩니다. 시간은 흐르고 사망자들은 늘어갑니다. 그래도 그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러던 중 눈사태를 만나 또 많은 사상자가 나오게 되고 많은 이들은 죽음을 눈 앞에 둔 현실에 절망합니다.
추락 후 60일을 넘기면서 그들은 수색을 하다가 동쪽으로 2-3시간 떨어진 곳에서 비행기 꼬리를 발견하고 다시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무전을 통한 구조요청에 희망을 걸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고 이들은 다시 한번 절망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도 희망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두 젊은이들은 산맥을 넘을 계획을 세우고 길을 떠납니다.
감상평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너무 춥고, 두렵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도록 만든 것은 연출의 힘인지, 서사의 힘인지 모르겠어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 그 산의 우리는 누구였을까’를 바로 이어서 보았습니다. 40명 중 16명의 생존자들에 대한 인터뷰와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의 목표는 현실과 유기적으로 밀착 되는 것’이라는 말이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40여명의 전문 배우가 아닌 사람들을 캐스팅하고 6-7개월에 걸쳐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촬영 기간은 1400일이 넘는다고 하고 해발 4000m 실제 ‘눈물의 계곡’에서 촬영을 합니다. 그 과정은 영화와 다큐멘터리 그 사이 어디쯤일 것입니다.
심하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이 영화는 탐험을 떠난 두 명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장면에서 감탄의 소리가 저절로 터져나옵니다. 그리고 구조 비행기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장엄한 안데스 산맥의 설경도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원 제목 ‘Society of the snow’가 그 것을 잘 표현하고 있죠. 죽음을 곁에 둔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작지만 강력한 사회를 이루어 역할을 나누고 서로를 돕고 지지하는 사회. 그 어떤 현실보다 척박한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진 사회는 모든 것이 풍요로운 지금 우리의 사회보다 훨씬 더 고결하고 유기적이며 단단합니다.
같은 사건을 미국에서 1993년 에단호크 주연 프랭크마셜 감독의 ‘ALIVE’라는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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